명절이 가까워지면 달력보다 마음이 먼저 분주해집니다. 누구에게 연락할지, 어떤 안부를 물을지 생각하다 보면,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둔 얼굴들이 하나둘 떠오릅니다.올 추석에는 거창한 덕담보다 이 말을 먼저 건네고 싶습니다.“그동안 잘 지내셨어요?”그리고 이번에는 대답을 조금 더 천천히 듣고 싶습니다.안부를 묻고, 대답을 기다리는 일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사정을 오히려 잘 안다고 여길 때가 있습니다. 늘 씩씩하던 사람은 여전히 괜찮을 것 같고, 별말 없는 사람에게는 별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짐작하는 동안 놓치는 마음도 있겠지요.명절 식탁에서 오가는 질문이 누군가에게는 반가움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을 이루었는지 묻기에 앞서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잠은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