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버지는 두 번 하늘을 보라고 했다.나는 두 번 다 시계를 보았다.읍내에서 돌아오던 길이었다. 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였고, 나는 다음 날 아침까지 도시로 가져가야 할 서류 봉투를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아버지는 논둑 옆 감나무 아래에서 걸음을 멈췄다.“저것 좀 봐라.”나는 가지 끝을 보았다. 아직 푸른 기가 남은 감 몇 개가 바람에 흔들렸다.“감이요?”아버지가 턱을 조금 더 들었다.“그 위에.”하늘에는 구름 한 줄이 길게 풀려 있었다. 누군가 흰 실을 잡아당기다가 놓아버린 것처럼, 한쪽은 가늘고 다른 쪽은 보풀져 있었다. 나는 잠깐 올려다본 뒤 휴대전화 화면을 켰다. 버스가 올 시간이 가까웠다. 버스 시간보다 느리게 걷던 사람그 무렵 아버지의 걸음은 눈에 띄게 짧아져 있었다. 예전에는 내가 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