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3월 14일 간밤의 미국 월가 뉴스
트럼프의 관세 전쟁과 월가의 휘청임: 2025년 3월 14일 미국 증시 분석
미국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200% 관세 위협으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S&P500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고, 대부분의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애플은 이번 주에만 12% 이상 폭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과 미국 정부의 잠재적 셧다운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경영진 교체와 같은 긍정적 변화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장 전반적 하락과 관세 긴장 고조
나스닥은 1.96% 하락, S&P500은 1.39% 하락, 다우지수는 1.3% 하락, 러셀2000은 1.62%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S&P500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2025년 들어 예상됐던 시장 조정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셈입니다. 이러한 시장 하락의 주된 원인은 미국과 유럽 연합(EU) 간의 관세와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분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즉각 철폐하지 않으면 프랑스를 비롯한 모든 EU 회원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EU는 미국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유럽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레미 쿠앵트로와 이탈리아 주류업체 다비데 캄파리 등의 주가는 일제히 3%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추가 불안 요소로는 미국 의회의 예산 처리 시한(14일)을 앞두고 상원 민주당에서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 시한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국 정부가 폐쇄되고 경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술주 혼조세와 애플의 급락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36% 내린 209.6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애플은 이번 주에만 주가가 12% 이상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습니다. 애플 주가가 210달러(종가 기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6일 이후 약 11개월 만의 일입니다. 이러한 급락은 아이폰 등 애플의 기기 대부분이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AI 시리 기능 업데이트 지연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테슬라 주가는 2.99% 하락했는데, 이는 불매운동과 차량 방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급락했던 주가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발언에 7% 넘게 반등했음에도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을 막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테슬라는 바이두와의 협력 소식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JP모건에서 목표주가를 135달러로 낮추고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0.17% 하락에 그쳐 선방했는데, 이는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 소식과 UAE가 AI칩 수출 완화를 미국 정부에 요청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가오는 주에 개최될 GTC(GPU 기술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방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텔의 반등과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부진
인텔은 새 CEO로 립부 탄(65) 전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임명하면서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14.6% 급등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반의 하락 속에서도 기업 내부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반도체 회사들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브로드컴(-1.48%)과 TSMC(-3.15%) 등이 하락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어도비가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13.57% 급락했습니다. 어도비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AI 관련 제품의 수익화가 지연되는 점과 관련 스타트업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점 등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다른 주요 기술주들 역시 하락세를 보였는데, 마이크로소프트(-1.17%), 아마존(-2.51%), 구글(-2.53%)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가 대형 기술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제 지표와 관세 영향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0%)하며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지난 12월(0.5% 상승)과 1월(0.6% 상승)의 상승 흐름에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시장예상치(0.3% 상승)를 하회한 결과입니다. 2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 오르는 데 그쳐 시장예상치(3.3%)를 밑돌았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해석함에 있어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저번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은 아직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의 데이터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지표만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며, 앞으로 관세의 영향이 경제 지표에 어떻게 반영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거시적 전망과 투자 시사점
올해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첫 번째 조정장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가운데, 미국과 유럽 간의 관세 전쟁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무역과 기업 실적에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어 더 큰 주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플, 테슬라와 같이 중국 등 해외 생산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관세 위협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인텔처럼 경영진 교체와 같은 내부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는 기업들은 시장 전반의 하락 속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AI 관련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다가오는 이벤트나 정책적 지원 소식에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성장 테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합니다.
결론
2025년 3월 14일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200% 관세 위협과 정부 셧다운 우려로 인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S&P500이 조정장에 진입하는 등 시장 불안이 고조되었으며, 특히 애플을 비롯한 주요 기술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시장 하락은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 갈등 심화, 정부 예산 처리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을 전망함에 있어 관세 정책의 실제 시행과 그 경제적 영향, 정부 예산 협상 결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해외 생산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지표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일부 기업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개별 기업의 내부 변화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투자 권유는 아닙니다.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